이 건물은 뇌질환 관련 치료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소규모 벤처연구소로 경기도내 대학에 건립될 예정이다. 건물의 취치는 장차 벤처기업이 집적될 교내 진입로변 공터로 부지 북쪽은 낮은 산이 인접해 있었고 부지 남쪽에는 물과 진입도로가 있어 그야말로 背山臨水의 좋은 자리다. 건물의 형태는 어떤 조형을 의도했다기보다는 부지의 현황, 프로젝트의 규모 및 기능, 기존의 학교 건물 등에서 찾아낸 형태요소를 반영한 결과이다. 1층을 필로티로 띄우고 2층으로 건물을 계획한 것은 기존의 학교 건물과 비교할 때 벤처 건물이 너무 작게 보이지 않도록 함으로서 교내 건물입자들과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점, 습한 지반으로부터의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필요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물 남측의 진입도로 및 물과 건물 후면의 산을 시각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존의 컨텍스트를 유지하고자 하는 점 등이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필로티 이외의 1층 부분은 유리로 투명하게 처리하여 건물이 가볍게 들려있는 이미지를 강조하였고 내외부 공간을 가로지르는 벽은 건물을 주변 환경에 동화시키는 동시에 공간의 성격을 구분함으로써 내외부 공간에 영역성을 부여한다. 주요 외부재료로 철, 유리, 벽돌 등 전통적이고 모던한 요소를 금욕적으로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안정된 이미지를 추구하였으며 부분적으로 착각으로부터의 일탈이나 재료의 변화를 주어 외관이 단조롭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개구부의 형태는 기존의 학교건물 이미지를 반영하였으나 향에 따라 개구부의 형태와 깊이를 달리하여 에너지를 절약함은 물론 주변 컨텍스트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건물이 자신의 표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