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al  Design   / Urban Design   / Interior Planning   / Landscape Design   / Renovation



A.rum STUDIO in Sinsadong, Seoul  /2002
신사 652-11 A.rum Bldg.

 

 

대지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2-11
대지면적 : 186.80 ㎡ (56.40평)
연 면  적 : 422.53 ㎡ (127.80평)
설계년도 : 2002
건물규모 : 지하1층, 지상4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
마      감 :
    
내부 - 노출콘크리트, 코팅합판,
              4“블럭치장쌓기

    
외부 - 노출콘크리트, 갈바륨절판,
             제치장콘크리트위 도장,
             AL. PUNCHING METAL, 방부목

 

 

 

 

 

 

 

 

공사중(UNDER CONSTRUCTION)

동사무소를 들러 사용을 ‘승인‘받고 모든 집기들이 자기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도 이 집은 공사 중이다. 나이를 먹어가듯  구석구석에 생활의 흔적이 새겨지는 동안 여전히 이 집은 공사 중이다. 우리가 채워야할 희망들이 공간에 여지로 남아 있는 한, 어떤 형식이든 이 집은 미완성이다.


條件은 가능성의 출발이다.

대개의 경우가 마찬가지겠지만, 먼저 대지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조건을 확인하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56.4평의 좁은 대지, 게다가 전면도로의 폭은 겨우 4M에 불과하다.(주1: 주변의 조건은 오랫동안 2층의 단독주거가 모여있던 동네에 맞는 가로방식과 스케일을 지니고 있다) 북쪽에서 조여오는 일조권과 서측 도로면에서의 금지선은, 이미 외피가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한계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條件은 제약이자 가능성이다.

우리의 첫 번째 관심은 집이 이 조건에 어떤 식으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로부터 출발한다.

아마도 근사한 대지에 자유로운 프로그램까지 가능한 프로젝트보다 이러한 첨예한 조건의 경우가 매력적인 이유는, 현실적인 제약이나 경제적인 조건 등 여기에 작용하는 복잡한 그물망에 정면으로 대응할 때 비로소 우리의 작업도 그 근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合意

무뚝뚝한 정면과 펼쳐진 계단

외부를 향해 지극히 폐쇄적인 외관은 이전의 프로젝트에서 이미 시도한 적이 있는 방식이다.

특별히 경관이라고 할 것도 없는, 주변의 혼란스런 상황에 대응하기위해 형태적 과시보다는 집의 구축적 질서만을 위해 봉사하는 거친 콘크리트 면을 가정했다. 그렇지만 단순한 면으로서의 콘크리트가 아니라, 측면으로는 프레임으로서 구축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형식을 가진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프레임의 내부는 절곡한 금속판과 반투명벽을 가능하게 하는 폴리카보네이트, 불투명유리벽, 열연강판 등 여러 가지 물질들이 내부의 볼륨을 따라 오버랩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물성의 표현에 있어 가장 경계한 것은 물질을 통해 건축을 추상적 오브젝트로 만들려는 시도이다. 부분과 부분이 모여 전체를 만들 듯이, 각각의 물성은 서로 대비되고 충돌하여, 풍부한 경험의 배경이 되며 외관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전면부에 만들어진 최소한의 오프닝은 형식에 순응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밤이 되어 집의 윤곽이 가라앉고 창문의 불빛이 떠오를 때의 풍경을 상상한 것기도 하다. 또한 남측면과 후면으로 개입된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의 박스는 견고한 프레임의 윤곽을 뚫고 나온 작은 빛덩어리가 되기를 기대했다.

계단이 위치한 북측면은 정면과는 다른 표정이다.

매스를 쉽게 계단식 형태로 규정해버리는 일조권에 의한 건물의 높이제한조건이 오히려 정면과 다른 조형을 모색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계단은 거주자나 방문자 모두에게 제공되는 유일한 공적공간이며, 그렇기 때문에 아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도시의 가로를 건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는 건 지나친 수사이다. 여기서 계단은 집의 사용자가 내부공간으로 진입하기까지 체험할 수 있는 장치로 고안된 것이며, 오르내리며 집을 구축하는 물질과 눈앞에 나타나는 광경과의 일상적인 접촉이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길 기대한 결과이다.

가로와 구분된 영역을 설정하기위해, 계단의 시작은 집 내부로 깊숙이 진입한 후 급한 회전과 함께 이루어진다. 2층과 연결되는 계단참은 숨찬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장치지만, 꽤 그럴듯한 캐노피의 역할을 함께한다. 2층의 불투명한 유리벽을 지나면 일단 계단이 끝나고 이전과는 다른 영역이 있음을 암시하는 콘크리트벽과 만나게 되는데, 사무실로 사용하게 될 상부 층과의 물리적 경계의 필요에 의해 생긴 벽이다. 콘크리트 경계벽의 뒤편에는 3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계단이 감춰져 있다. 이전의 계단이 지붕이 있어 외부의 불편함이 그리 크지 않은 곳이라면, 이 계단은 주변의 수평적 시선과는 차단된, 단지 오름을 위해 하늘로만 열려진 계단이다. 측면의 펀칭메탈벽은 분산될지 모르는 시선을 한 곳으로 모아주며, 동시에 지나친 공간적 폐쇄성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계단을 감싸 안은 경계벽과 펀칭메탈벽은 다소 산만한 관계가 될지 모르는 내부의 덩어리들을 긴장감 있게 조율하는 장치가 되기를 기대했다.  수직적 경험의 마지막 과정은 열연강판의 데인 흔적을 고스란히 쓰다듬으며 오르는 좁은 계단과, 작지만 좁지 않은 데크에서 다시 열리는 도시풍경으로 맺음한다.

계단의 지붕을 겸하는 3층과 4층의 데크는 건강한 도시와 건축을 꿈꾸는 모든 팀원들이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장소로 준비된 곳이다. 모든 불편이 미덕일리 없지만, 아마도 이런 여유를 가진 이라면 눈, 비를 맞는 불편함을 대가로 화창한 날씨에는 자유로이 걸터앉아 사색의 시간을 누리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도시는 물체(OBJECT)들이 만들어내는 “풍경(SCAPE)”이 아니라, 사람들의 경험과 그 집합인 기억의 배경으로 존재해야한다.

 

 

 

 


 

 



 

 
 

 

© copyrights 1999 - 2011A.rum. all rights reserved.